자신만의 도시를 만든다는 참신한 개념으로 처음 등장한 `심시티` 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심시티 2000`과 `심시티 3000`으로 심시티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게이머들은 반복되는 길 놓기, 건물 짓기에 질리게 되었다. 이런 반복되는 방식에 질려있던 게이머들은 `시저 3`로 대표되는 시저 시리즈에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시저 시리즈에는 심시티에 결여되어있던 `목적`이란 것이 설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시저, 시저2, 시저3,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제우스까지…
자신만의 멋진 도시를 만드는 동시에 외부 세력과 중앙정부에 맞서서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주거나 때로는 힘으로 맞서면서 각각의 시나리오에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는 시저 시리즈는 그 전까지는 엔딩이 없던 건설 시뮬레이션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지역 발전 및 퇴보의 원인을 쉽게 알 수 없었던 `심시티`에 비해 지역 발전에 부족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 있는 `시저`는 심시티보다 좀 더 계획적으로 도시 계획을 세울 수 있었기 때문에 전략 시뮬레이션 팬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도시 곳곳에는 샘물을 설치해서 시민들의 갈증을 방지해야 하고, 곳곳에 파수꾼을 두어 건물이 무너지거나 화재가 나는 것을 막아야 하며, 병원도 지어주어 전염병이 도는 것도 막아야 한다. 그 외에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해 중요한 것은 충분한 식량공급과 오락시설이다. 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기 어렵다면 다른 도시와 무역을 통해 시민들을 만족시켜주어야 한다.

전작과 다른 점 중 하나는, 시민들이 좋아하는 시설물과 싫어하는 시설물이 무엇인지를 어필(appeal)도를 통해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기 좋아하는 장소는 각종 문화시설과 공원 등이 있는 곳이지만(어필도가 높다), 같은 문화시설이더라도 지나치게 시끄러운 장소(대학, 병원 등)는 싫어한다. 어필도가 높은 곳은 요구하는 자원만 충족시키면 빠르게 발전하지만, 낮은 곳은 아무리 자원을 충족시켜주어도 발전하지 않는다.

그 외에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게이머의 도시에 사는 시민들을 위협하는 존재는 전작들처럼 단지 외적의 침입이 아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각종 괴물(히드라, 청동거인 탈로스, 메두사 등)들의 공격이다. 이 괴물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헤라클레스나 이아손, 페르세우스 등의 영웅들이다. 영웅들의 사원을 지은 후 그 사원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주면 된다. 그리스 신화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제우스`의 매력적인 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제우스는 약간의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큰 게임의 흐름은 `파라오`, 아니, `시저 3`와 큰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