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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레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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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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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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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207호입니다. 저 쪽끝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가시면 나옵니다."
"예 감사합니다."
난 교장선생님 덕분에 무사히 학교에 입학하여 바로 숙소 배치를 받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겨 다소 딱딱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학교 관리인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여긴 룸 메이트 같은 건 없나요?"
학교 관리인은 생긴 거와 달리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매치가 되질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룸메이트는 에체베리아 학생이라네. 그러니까 자네가 이곳으로 오기 전에
바로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당장 숙소를 옮겨달라고 하더군. 규칙상 함부로 숙소를
바꿀순 없지만 워낙 눈빛이 살벌하여 어쩔수 없이 숙소를 옮겨줬다네. 아쉽지만 당분간은
혼자 지내야 할 것이라네."
'아니 내가 숙소를 지정받았단 사실을 어떻게 안거지? 나를 미행하나?'
난 웬지 모를 찝찝함을 느끼며 관리인에게 인사를 하고 숙소에 갔는데
이미 숙소 안에 누군가가 있었다. 웬지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바였다.
"아직은 내 방이야. 나가."
역시 에체베리아였다. 그녀는 아직 짐을 정리하지 못한 듯 가방에 책을 마구마구 쑤셔넣으며
나를 경멸하듯이 쳐다보았다.
"원래라면 인원수 부족으로 인해 숙소를 혼자 차지할 수 있다 싶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너 때문에 다 물거품이 됬어. 이 개자식. 니 덕분에 며칠 간 기분이 몹시 안좋을거야."
'아니, 처음부터 따지고 보면 누가 피해잔데?'
난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녀에게 따지듯이 말하였다.
"나라도 기분 안나쁠거 같냐? 나도 피해자거든? 누가 먼저 시비걸었는데?"
에체베리아는 짐을 싸다 말고 벌떡 일어나 쏘아붙듯이 말하였다.
"아 그래? 처음에 나의 밍키가 부딪친건 그건 내 잘못을 인정하지. 근데 그래서 내가 사과
안했어? 했지? 게다가 치료비까지 줬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넌 나에게 시비를 걸더라?"
정말이지 기가 차서 말이 안나왔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기에 다소 찌푸린 얼굴로 말하였다.
"넌 사람 다치게 해놓고 1골드 던져주며 '아 미안. 거기 돈 줬으니까 됬지?' 이런식으로 하는게
정말 개념이 찬 예의바른 사과라고 생각해?"
에체베리아는 아주 당연하듯이
"응."
이라고 당당히 말하였다.
난 안그래도 피곤한데 더이상 그녀하고 싸우다간 몸이 남아나질 않기에 그냥 쓸데없는 말싸움은 그만하기로 했다.
"에휴.. 됬다. 그냥 내가 잘못한 셈으로 치자. 나 피곤하니까 빨리 짐 싸서 나가."
"안그래도 이제 나갈거거든? 흥. 다음에 두번 다시 보는 일 없길 바래."
"나도 마찬가지야."
나 역시 끝까지 지지않고 말하자 에체베리아는 쏘아붙듯이 쳐다보며 그대로 일부로 어깨를 밀치고 밖으로 나갔다.
난 짐은 신발장에 두고 침실로 들어가 자동적으로 침대에 쓰러지듯이 털썩 누웠다. 이제야 겨우 쉬나 싶었지만...
쾅-
"아씨...."
이젠 절로 짜증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에체베리아 때문에 피곤하고 짜증이 나있는 상태인데 이번엔 누군가 하고 봤더니
"야 당장 비켜!"
에체베리아 였다.
방금 전까지로 이제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갑자기 다시 보니까 당황스러웠다.
"뭐..뭐야. 이젠 내 숙소잖아."
난 무지막하게 다가오는 에체베리아에게 절로 기세가 위축되고 말았다. 에체베리아는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바닥에 밀쳐버리고 이불을 들쳐내 무언가를 찾았다.
"아 뭔데 그래?"
난 에체베리아의 손에 들고 있는 걸 보고 나도 모르게 멍하니 쳐다보자, 그녀는 자기가 그제야 누구 앞에서 속곳을 당당하게 찾았는지 그제야 인식하곤 바로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이 변태새끼."
퍽-
그대로 내 정강이를 한 대 치곤 다시 거칠게 문을 닫으며 나갔다.
"아윽..저 망할... 뭔 여자가 힘이 저렇게 세? 아으.."
난 정강이를 주무르다 이내 정신차리곤 다시 침대로 올라가 잠을 취했다.
"으.... 피곤하다."
정말이지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내가 다시 눈을 떴을땐 숙소의 천장이 아닌 교장선생님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헉. 뭐에요!"
난 너무 놀랜 나머지 순간 벌떡 일어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을 보다보니 교장선생님도 제법 미인 축에 속하는 분이였다.
"나름 개성있는 얼굴이네?"
아니 아침부터 허락도 없이 학생 숙소에 마음대로 들어오더니 고작 하는 소리가 저거란 말인가? 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좋은아침이야. 그리고 멋대로 들어와서 미안해 아시레 군."
"아..시레 군? 왜 학생이라 안하고?"
교장선생님은 아주 당연하듯이 내 침대에 앉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어제는 사정이 있어서 급한대로 10골드만 지불하고 입학했잖아? 근데 원래대로라면 그 전에 우리 아카데미에 입학할 자격이 있는지 테스트는 안했잖니.
넌 아직 '예비학생'이야. 그래서 호칭을 '군' 이라고 붙인거란다. 여튼 어서 옷입고 따라와."
"아.네."
난 아침부터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 교장선생님께 최대한 예의있게 배웅해드리며 나갈 채비를 하였다.
"흐흐흐흥~ 아시레 군 일단 얼굴은 A."
교장선생님이라고 불리었던 여자는 콧노래를 부르며 무언가를 적었다. 그녀가 적고 있던 것은 「제 31기 신입생 꽃미남 후보 명단」이였다.
"몸도 제법 탄탄하거 같고.. 정식으로 입학이 수속되면 내 심부름꾼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는걸? 호호호."
그렇게 교장은 아시레에 대한 정보를 몇 가지 더 적더니 그대로 뒤로 휙 던져버렸다.
종이는 중력의 법칙대로 바닥에 떨어져야 정상이거늘 신기하게도 뒤로 던지는 순간 그대로 사라졌다.
"훗."
그녀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아시레가 있던 숙소를 바라보았다.
아시레는 나갈 준비가 다 되었다. 이제 바로 입학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데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 이더다가 불합격 되면 어떡하지? 내 10골드는 그냥 날라가는거야? 아니 그것보단 더 중요한건 만일 떨어졌다고 치고 그것이 에체베리아의 귀에 들어가면
내가 짐을 싸고 학교 밖으로 유유히 나갈때 분명 그녀는 나를 보고 '깔깔깔' 웃을게 뻔한데 아 어떡해. 이러다 떨어지는거 아니야?
한 참을 그렇게 불안감에 휩싸여 궁상떨다가 이윽고,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채 입학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
중앙 복도로 가니 교장선생님이 눈에 띄었다. 교장선생님도 나를 찾았던지 고개를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나와 시선이 마주치고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교복이 제법 어울리는걸? 만일 학교에 정식 입학이 되면 너 여자 깨나 울리겠다?"
난 이런말을 가벼이하며 친근하게 대하는 교장선생님을 보고 내심 놀랬다. 처음 대면했을때엔 상당히 사무적이고 딱딱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까도 마찬가지고,
사실 모습은 이런 친근한 선생님일줄은 몰랐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착각이다.
아시레는 몰랐다. 교장선생님은 '잘생긴 남학생' 에게만 이런 친절을 베푼다는 것을....
난 교장선생님에게 있던 좋은 생각은 단 10분만에 사라졌다.
'아...귀따가워.. 친근한게 아니라 그냥 수다쟁이였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말을 많이 하고 게다가 우리 어머니가 잔소리할때보다 더 빠르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난 교장선생님의 수다로 인해 가려운 귀를 박박 긁는 중 그녀는 뭔가 생각이 난 듯 '아 맞다' 하곤 나를 쳐다보았다.
"너 혹시 마나 스톤있니?"
"마나스톤이라뇨? 그건 뭐죠?"
교장은 내가 마나스톤을 모른다고 하자 표정이 싹 굳어버리자 나도 모르게 정색을 하였다. 갑자기 웃다가 표정이 굳어버린게 때문이 아닌 표정에서 너무 속내를 알아낼 수가 있었다.
'아니 마나스톤도 몰라? 얘 설마 시골촌뜨기?'
"아니 모를수도 있지. 잘생겼는데 뭐."
"네? 뭐라구요?"
"아..아냐."
교장은 살짝 당황하다가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오더니 마나 스톤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어떻게 사람 표정이 이렇게 확 변할수가 있지.'
난 정말이지 이 곳 마르바츠에 오면서 신기한 것을 대충 다 봤다 싶었는데, 아카데미에 들어오자 더 신기한 것을 체험하며 교장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 마나 스톤은 능력자들의 능력을 결정해주는 아주 중요한 도구 같은거지. 1회용이라는게 좀 흠이긴 하지만. 뭐 그것은
보통 너무 가난한 집안은 말고 한 집안 마다 대대로 물러오는 경우가 많던데 보통 한 가구당 적으면 1개고 많으면 2~3개 정도?
돈이 없고 자식들을 아카데미에 입학할 용의가 없는 집안들은 비싼값에 팔아넘겨버려. 한 600골드 정도? 여튼, 마나 스톤은 옛 고대 시대 마법사들이 자신의 마나를 돌에 담은건데 그때 각 마법사마다 자기 자신만의
속성 마나가 있었거든. 그 때문에 지금 능력자들 사이에서 같은 능력자들은 절대 없는거지. 뭐 이정도면 충분히 알아들었을거라 믿는다. 잘생겼으니까 머리도 똑똑하겠지?"
난 잘생겼다는 부분을 강조하며 말하는 교장선생님이 어이가 없었지만 일부로 내색하지 않았다. 평소같았으면 기분 좋아서 웃었겠지만 웬지 직감적으로 이 분은 위험하다는 걸 느꼈기에 일부로 내색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꾸 잘생겼다 라고 하니 자신이 너무 싼 티난다는 느낌도 들기에 그냥 대충 흘러넘겼다.
"그러니까 다시 물어볼께. 마나 스톤있니?"
'돌같은거라고 했지? 내가 집 나오기 전에 항아리를 뒤지다가 돌도 꺼낸거 같은데 아마 그걸 말하는 거겠지?'
난 집에서 가져온 돌이 마나 스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니 교장은 이어서 '무슨 색?' 이라고 다시 물었다.
"검은색이요."
그러자 교장이 놀랜듯이 눈이 커지며 다시 한 번 물어보았다.
"진짜 검은색이야?"
난 괜히 불안감을 느꼈다.
"왜요? 검은색이 어때서요?"
"아..아니. 딱히 문제는 없다고 보기엔 예매하고.. 일단 색이 어두운 마나 스톤들은 여태까지 다 좋지 않았던 능력자들이 나와서.. 예를 들면 광폭의 이프라든가 그런 놈들."
"광폭의..이프? 그분도 능력자에요? 무슨 능력인데요?"
"능력자마자 능력을 사용하기 위핸 매개체가 필요한 건 알고있지?"
매개체라면 나는 일전에 보았던 에체베리아가 장갑을 끼고 낙뢰를 사용했던 것을 저절로 떠올라 그냥 아는 척을 하였다.
"네."
"광폭의 이슈의 대표적인 능력은 버서커야. 자신의 감정이 매개체야."
"감정이요?"
"그래. 버서커는 쉽게 말해서 광포한 전사야. 상당히 분노적인 감정이 표출되다 보니, 이성을 잃는 경우가 있지. 그러니까 희로애락(喜怒哀樂)의 4가지 감정중 '로(怒)'만 제외한 채 나머지 감정들이 매개체지.
슬프고 기쁘고 즐거워 하는 감정들이 점차 잃게 돼. 그리고 마지막엔 결국 분노라는 감정밖에 남질 않게 되자 결국 제국에선 그 자를 사형수로 인정하곤 몇십년전에 죽었지."
난 괜히 불안감을 느껴 자신도 그렇게 될까봐 지금이라도 그냥 다 때려칠까 싶었다.
"꼭 어두운 색이 그런 능력을 갖는건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아 얘기가 길어지다 보니까 다 왔다는걸 몰라챘네. 안쪽으로 들어가봐."
"아. 네. 그럼 이만."
난 교장선생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입학 테스트를 하기 위해 도착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시레 군 맞나요?"
안내인으로 보이는 여자는 방금전까지 보았던 교장선생님의 친근함조차 잊게 만드는 너무 차가운 인상을 가졌다.
"아..네."
"그럼 이리."
여자의 차가운 인상때문일까. 난 절로 긴장이 바싹 타기 시작하며 여자의 뒤를 따라갔다.
"앉으세요."
도착한 곳은 생각과 달리 평범했다.
책상과 의자 그리고 유리구슬이 전부였다.
"거기 의자에 앉으시고 구슬에 손을 올리세요."
난 그녀의 설명대로 행하였고 그 다음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여자를 쳐다보았다.
'아 무섭다 진짜.. 쳐다보는 것 조차 제대로 못하겠네.'
내심 쫄았다는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티 난 듯 싶어서 그냥 기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다음은요?"
"이제 아무 생각도 하지 마세요. 구슬에 손을 올리고 조용히 눈을 감으세요."
난 구슬에 손을 올리곤 조용히 눈을 감았다.
털썩-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때문에 살짝 눈을 떠 보니 여자는 아까까지의 차가웠던 인상이 어디갔는지 두려움에 휩싸인 듯 한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 주저 앉아 벌벌 떨며 중얼거렸다.
"디스트로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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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결
키든
프레데토
모르면쌉쳐
샤나
無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