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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rabookdo : The Land of Darkness
2. 새로운 동료 1
다음 날 아침, 이프새는 거대한 숲을 지나가고 있었다.
여기다가 존나 뭘 쓸려 그랬는데 귀찮아서 못 쓰겠음
그런데 별안간 이프새의 저 멀리 귀에 찢어지는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악!”
직감적으로 근처에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프새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며 조심스레 비명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넓은 공터에 도달할 수 있었다. 공터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저마다 무기를 쥔 채 둥글게 모여 한 사람을 포위하고 있는 듯한 형세였다. 보나마나 산적들이 죄 없는 여행자를 괴롭히는 모양이었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며 조금 더 접근하자 그는 그 사람들이 포위하고 있는 대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여자 같은 모습이었는데... 헉 시발 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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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새' 가(이) '산적 무리' 을(를) 만났다! 어떻게 해야할까?
1. 산적들을 물리치고 위험에 빠진 여성을 구출한다.
2. 산적들을 물리치고 위험에 빠진 여성을 구출한 후 임신시킨다.
3. 일본을 공격한다.
4. 육지 좆까 난 지금 보트 위라고 씨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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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새' 가(이) 2번을 선택했다!]
“헛.. 마우스가 미끄러졌네요. ㅋㅋ 원래 1번 찍을려구 그랬는뎅...”
- 뭐하는거야 이 미친새끼야;;
슈나이저가 걱정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만류했으나 이프새는 담담한 눈빛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저 정도 산적 무리라면 그의 실력으로 조금 버겁긴 했지만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게다가 이프새의 착한 본성이 이러한 악행을 그냥 두고 볼 수 없게끔 만들었다. 뭣보다 퀘보상이 쩐다는 점도 큰 몫을 하고 있었다.
이프새는 딜도 슈나이저를 뽑은 후 잠시 심호흡을 했다. 주변에 널리 퍼진 병신력을 하나로 모아 몸 안에 잘 갈무리한 후, 그는 산적들을 향해 걸어가며 위엄 있게 외쳤다.
"멈춰라!"
"???"
이 갑작스런 난입에 놀란 산적들이 고개를 돌려 이프새를 바라봤다. 이프새는 딜도 슈나이저를 산적들을 향해 겨누며 조용히 말했다.
"당장 그 여자를 놔줘라, 이 불한당들아."
산적들이 이프새의 말 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 산적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이프새를 비웃기 시작했다. 기껏해야 20살도 안되 보이는 어린 녀석이 검 한 자루만 믿고 달려드니 어이가 없었다. 특히 그 중 특히 찐따같이 생긴 산적은 아예 미친듯이 쪼개며 땅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 뒤지겠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를 움켜쥐고 웃어재끼던 그 산적은 갑작스레 죽어버렸다.
"이럴수가, 지질이세기!(Zzijil-e-Segi)!!!"
아마 그 산적의 이름이 지질이세기인 것 같았다. 존나 웃겨 뒤지겠다는 표정으로 갑작스럽게 죽어버린 그를 보고 산적들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사실 지질이세기가 죽은 이유는 이프새가 보이지 않는 병신력을 움직인 탓이었다. 원래 병신력을 움직이는 것 정도로는 사람이 죽을 정도가 아니었지만 지질이세기는 워낙 찌질했던 탓에 이렇게 그 불우한 인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지질이세기는 1991년 경상북도 팀벅투에서 데스나이트인 어머니와 농사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3남 1녀 중 막내였다. 어렸을 때 동네 아이들과 자연을 벗하며 살았기 때문에 그는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착한 심성의 남자로 자랄 수 있었다. 그의 집이 입에 풀칠조차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탓에 비록 정식적인 공부는 할 수 없었지만 따뜻한 가정 환경은 그에게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줬다.
지질이세기가 18세가 되었을 때, 그는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그가 연모하게 된 대상은 바로 카츠라 히나기쿠. 지질이세기는 매일 밤 그녀를 생각하며 그녀의 꿈을 꾸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랄만큼 그녀를 사랑했지만 순박한 시골 청년에게 사랑을 고백할 만큼의 용기는 무리였다. 결국 하야테처럼 2기가 끝나게 되자 그는 슬프고 고통스런 마음에 결국 세상을 등지고 검을 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2009년 8월 15일 C9 오베 날 아침 6시. 어서 빨리 집에 가서 카와이한 샤먼 여캐를 생성할 생각에 들떠 있던 지질이세기는 이렇게 인생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하, 결국 이렇게 끝인가."
크큭, 그는 허무한 웃음을 터뜨리며 말없이 하늘을 바라봤다. 아, 넓은 창공. 언젠가 저 창공을 두 팔 안에 품을 날을 기대하곤 했었지. 나의 이상향, 그러나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무지개를 추적하기 위해 소비한 나의 시간들. 지질이세기는 자신의 실패할 것을 알고 있었고, 또한 실패했다. 이젠 지나가버린 과거의 단편들, 하지만 그것이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꽤 멋진 추억들이었다고. 잊을 수 없을 만큼 말이야...“
아아, 정말 끝이다. 심장이 점점 멎어가고, 혈관을 타고 흐르던 뜨거운 피가 차갑게 식어 멈춘다. 그가 살아온 극적인 생에 비해, 죽음이란 이렇게 단순한 것이었다. 그저 지질이세기라는 이름의 한 인간의 생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빛이 바래가는 것.
"오, 안돼, 지질이세기!"
"하느님 맙소사! 지질이세기, 이렇게 죽다니... 어서 일어나게!"
동료들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진다. 사고는 점점 냉동되어 가는데 모두의 얼굴 하나 똑똑히 기억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아마 많이 그리워지겠지? 고향에 두고 온 어머니에게 매달 돈을 부치던 울보 잭슨, 항상 딸 사진을 보여주며 수줍게 미소 짓던 마이클, 겉보기엔 냉정해보여도 사실 인정 많은 토마스, 많이 괴롭힘 당해도 바보같이 웃기만 하던 착한 막내 리처드까지...
이젠 정말 끝이다. 모든 잔상이 사라지고, 눈앞에 남아있는 것은 자신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안녕, 히나기쿠."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는 마지막 한 조각의 힘을 짜내 입꼬리를 슬쩍 올릴 뿐이었다. 근데 얘 아까 죽었는데
이프새는 지질이세기의 최후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비록 적이었지만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두 눈에서 맑은 눈물이 흘러나와 뺨을 적셨다. 그러나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기만 한다면 미래를 붙잡을 수 없다. 이프새는 자신이 생각해 낸 명언에 감탄하며 고개를 들어 당황한 표정의 산적들을 노려봤다.
“지질이세기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너희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ㅡㅡ;;”
산적들은 저마다 무기를 꼬나 쥐고 이 정체불명의 실력자를 경계했다. 어디서 튀어 나온 녀석인진 모르겠지만, 그들 중 가장 찌질하긴 했어도 최고의 장애인이기도 했던 지질이세기를 단 한 방에 보내버릴 정도라면 대단한 실력자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프새가 아무리 실력자라도 산적들 수십 명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이 쪽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저 쪽은 수십, 아마 몇 명 죽이는 거야 쉽겠지만 계속 싸우다간 조루인 이프새가 먼저 지쳐버리고 승기를 넘겨줄 것이 뻔했다.
- 주, 주인님.
"ㅇ"
공격할 기회를 노리던 이프새에게 갑자기 딜도 슈나이저가 뭔가 머뭇거리는 어투로 말을 걸었다.
- 보, 보여줄 수 없다구욧. 제 특수 스킬 같은거, 함부로 사용하면... 흐흥...
"특수 스킬?“
- 손잡이 끝 버튼을 그렇게 거칠게 눌러버리면... 으읏!
수수께끼 같은 말에 이프새는 궁금해졌지만 그는 비록 검에 갇힌 인격이라도 존중할 줄 아는 멋진 남자였다. 그는 하하, 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어. 슈나이저가 원한다면 손잡이 끝 버튼 같은건 절대 누르지 않도록 하지.”
- 등신이 밥을 줘도 못 쳐먹네
슈나이저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순진한 이프새가 사랑스럽기도 하고 병신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그녀가 가진 특수 스킬을 쓰는 것 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슈나이저는 자동으로 스킬을 시전했다.
- 지지지징징징징지잊이징지이징지지ㅣ지짖지지지잊잊이징지지지지베이비베이비베이비지지지지베이비베이비
"이것은... 설마, 진동인가!"
이프새는 별안간 엄청난 반동이 느껴지는 바람에 오른손에 쥔 딜도 슈나이저를 놓칠 뻔 했지만 겨우 붙잡을 수 있었다. 자신의 오른손을 쳐다보니, 딜도 슈나이저가 무려 분당 2천번의 진동을 하며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힘이 이프새의 몸을 감쌌다.
- 지지지지지지지지지베이베이벵비베베 너무 부끄러워 쳐다볼 수 없어 사랑에 빠졌어 수줍은 girl
말로 형용하기 어려우리 만큼 끔찍한 소리를 내뿜으며 슈나이저가 진동하는 모습은 차마 눈 뜨고 쳐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대해보였다. 산적들은 당황하며 이프새를 바라봤다. 그 순간 그들은 자신들이 너무 초라해보여서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 이프새는 남자에게는 자비가 없는 사람이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린 그는 슈나이저를 휘둘렀다. 바람이 파열되는 소리가 숲 속을 메아리치고 강력한 선풍이 산적들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 네 몸을 돌고 있는 나의 Magic stick 더 이상 넘어갈 수 없는 한계를 느껴버린 Body Shake. 레이니즘 레이니즘
"이, 이 자식! 으아악!"
일격은 무시무시했다. 바람이 지나가는 일직선 상에 있던 산적들은 전부 다 피를 뿜으며 쓰러져버렸다. 첫 번째 강타를 피한 다른 산적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저마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채 대부분 전의를 잃고 말았다.
이프새는 단숨에 산적들의 전열을 향해 달려 나가 미친 듯이 검무를 추기 시작했다. 그가 한 번 딜도를 휘두를 때마다 무기를 들고 대항하려던 몇 안 되는 산적들은 고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협감에 무기를 놓고 벌벌 떨었다.
“오우 롤리팝팝”
단 몇 분 만에 수십 명의 산적들을 일거에 몰살 시킨 이프새의 모습은 전쟁의 신의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이프새는 지질이세기의 정신을 본받아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남자가 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는 산적들을 죽이는 대신 그들을 잠시 기절시켜 놓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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