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은 지역 감정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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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rabookdo : The Land of Darkness
1-1. 여행의 시작
마지마크 이프새(Majimak Ipsae), 그것이 바로 청년의 이름이었다.
길게 다듬은 환한 금발, 곧게 뻗은 콧날 위로 담담히 빛나는 깊은 검은색의 눈동자는 얼핏보면 마치 잘 기른 매를 연상시키는 듯 하다. 그러나 항상 부드럽게 웃음 짓고 있는 눈꼬리 때문에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드는 독특한 인상의 미남자였다. 아직 소년기를 벗어나지 못한 앳된 얼굴이 그런 모습에 한몫 더하고 있다.
사실 그는 지지(地池)마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청년이었다. 그의 아름다운 외모는 둘째 치더라도 그의 뛰어난 검술과 무술 실력은 이 근방에서 감히 대적할 자가 없을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특히,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경지에 올랐다는 사실은 그가 대단한 천재라는 증명이기도 했으나 뭣보다도 결코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모습은 모든 지지 사람들의 귀감이 될만 했다.
그는 특히 병신력이라 불리우는 마력을 이용한 검술에 아주 뛰어난 능력을 보였는데, 그가 병신력을 폭발시키며 검을 휘두르는 모습은 실로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그도 태어날 때부터 신동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9살 꼬마 이프새의 재능을 알아본 킴통차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그도 없었을 것이다.
"아저씨, 저 왔어요!"
이프새는 밝은 얼굴로 지지마을 언덕 위 오두막집의 문을 두들겼다. 이 곳은 킴통차가 사는 집으로써, 마치 주인의 성격을 반영하듯 허름하긴 해도 아담하고 편안하게 지어진 집이었다.
집 안에서 대답이 없자 이프새는 다시 한 번 킴통차를 불렀다. 그러나 왠일인지 그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늦잠이라도 자시나?"
그러나 그가 아는 킴통차는 해가 중천에 뜰 시간까지 늦잠을 자는 장애인이 결코 아니었다. 이프새는 의아함을 느끼며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 끼이익!
오래된 문의 경첩이 불편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작은 창을 통해 안으로 조그마한 빛이 새어들어오고 있었으나 턱없이 부족해 방 안을 전부 밝히기에는 모자랐다. 이프새는 코를 찌르는 역겨운 냄새에 콜록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디 나가신 모양인 거 같은데..."
이프새는 좁은 골방을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너무 어두운 탓에 잘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헤맨 후 겨우 등불을 찾아낸 이프새는 불을 붙인 후, 마침내 자신의 발 밑에서 쓰러져있는 킴통차의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으악 씨발 이게 뭐야"
그 순간 이프새가 느낀 감정은 차마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것이었다. 그는 단숨에 킴통차의 맥을 짚으려 했으나 그보다 먼저 킴통차의 차갑게 식은 피부가 느껴졌다. 살아서 맥동하는 인간의 피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싸늘한 느낌이었다. 이프새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킴통차의 시신을 바라봤다.
금방이라도 비명을 지를 것 같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보이는 표정, 주변을 홍건히 적신 피, 그리고 벗겨져있는 바지가 그가 맞은 참혹한 최후를 말 없이 증명해보이고 있었다.
"스... 스승님..."
이프새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토록 갑작스럽게 킴통차의 죽음을 맞다니...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닥쳐오자 그는 괴로운 감정보다는 갑작스레 분노가 치밀었다.
10년 전이었다. 부모를 잃은 슬픔에 방황하던 9살 꼬마 이프새를 바로 잡아주고 자신의 힘을 전수해준 킴통차와 처음 만났던 날.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 영원히 깨어지지 않으리라 믿었던 행복이 시작되었던 날을 이프새는 가만히 회상했다.
그가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어디 출신인지 지지마을 사람들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 비밀이 많은 이방인은 으레 배척당하기 마련이지만, 그의 해박한 지식과 지혜로운 사고, 언제나 친절한 태도와 매너있는 행동은 그가 마을의 정신적 인도자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프새에게 킴통차는 더욱 특별한 존재였다. 그 둘 사이에는 깊은 유대가 있었다. 특히 자신에게 검술과 무술을 가르쳐 주고 거둬준 킴통차는 이프새에게 있어서 하나 밖에 없는 스승이자 가장 존경하는 멘토, 그리고 부모님에 이어 두번째로 사랑하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그런 킴통차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된 이프새는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느꼈다.
'정황으로 봐서 자살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타살인데... 비록 힘을 많이 잃었다고 할지라도 킴통차 아저씨 정도의 실력자를 이렇게 무참히 강간해버릴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라면... 최소한 이 마을 사람은 아니겠군. 시발;;'
이프새는 눈물을 훔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 누군가가 간밤에 침입해 킴통차를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파렴치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죽였다...
킴통차의 과거를 알 수 없으니 그가 예전에 어떤 적을 만들어놨을지도 모를 일이다. 킴통차 정도의 실력자라면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다면 누가? 킴통차를 이렇게 쉽게 죽일 정도의 강한 힘을 가진 자라면...
그 순간 주변을 둘러보던 이프새의 눈에 종이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워낙 경황이 없던 탓에 처음에는 미처 알지 못했는데, 피로 적셔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위에 새겨진 것처럼 깨알같이 적힌 글자들이 핏자국 위로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건...!?"
이프새는 황급히 종이를 쥐고 읽기 시작했다.
- 이프새에게.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 쯤이면 난 아마 죽어있을 것이다.
시간이 없어 길게 설명할 수 없다. 남쪽의 베일에 쌓인 어둠의 왕국을 찾아가라.
그 곳에서 내가 이루지 못한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
시브더쿠 시티(Ssip duck Hoo City)의 모사브(Mossave)를 찾아가라.
그리고 장롱을 열어봐라.
베일에 쌓인 어둠의 왕국? 사명? 임무? 이게 다 무슨 말이란 말인가? 이프새는 머리가 혼란해짐을 느끼며 장롱을 열었다. 그러나 눈에 띄이는 것은 옷들 뿐이었다.
그러나 이프새는 간단히 포기하지 않았다. 옷장 안을 여기저기 뒤져보기 20분 후, 그는 옷장의 밑바닥에서 울퉁불퉁한 손잡이를 찾아낼 수 있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손잡이를 돌리자 거짓말처럼 옷장 밑으로 거대한 통로가 나타났다.
"존나 신기하네."
이프새는 중얼거리며 조심스레 통로로 발을 내딛었다.
통로는 꽤 길었다. 아주 어두워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그러나 이프새는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걸었다.
남쪽의 어둠의 왕국, 사명, 임무... 도대체 킴통차는 무엇을 말하려 했던 걸까? 그가 이루지 못했던 사명, 어둠의 왕국. 이 모든 단어들이 슬픔에 젖은 이프새를 어지럽히며 그를 더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닥친 일들에 이 모든 것들이 낯설고 어지러웠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점점 이프새가 지쳐갈 무렵,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터널의 끝에서 빛이 한 줄기 보였다. 이프새는 단숨에 달려가 커다란 공동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 놓인 제단 위에 꽂힌 긴 도신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이건"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 이프새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제단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제단 위에 꽂힌 도신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나지막이 탄성을 내질렀다.
"우왕"
그것은 지지마을에서 흔히 사용되는 검들과는 생김새가 달랐다. 말 그대로 '도' 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병기였다. 부드럽게 곡선 진 유려한 도신과 그 밑으로 뻗은 아름다운 손잡이... 하여간 예쁘게 생김
그 검의 아름다운 모습에 홀려 가만히 응시하던 이프새는 직감적으로 이것이 바로 스승이 준비한 물건임을 꺠달았다. 이프새는 잠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힌 후,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검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검은 마치 흘러내리듯 제단에서 스르륵, 하고 뽑혀나왔다.
"이야앗!"
그 순간, 도신에서 엄청난 양의 빛무리가 이프새를 감쌌다.
"!?"
다급한 마음에 이프새가 검을 놓으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마치 그의 손에 달라붙은 마냥 검은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 흐흥...
"누, 누구냐!"
목소리는 그런 이프새의 당황을 조롱이라도 하듯 한참을 웃어대더니 말했다.
- 제 이름은 슈나이저(영어 못쓰겠엉). 이 검의 정령입니다."
"뭣? 정령이라면..."
- 그렇습니다, 이 검. 에고소드 딜도(Deal刀)의 수호령이지요. 10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군요.
순간 이프새는 뛸듯이 기뻤다. 왜냐하면 에고소드 목소리가 여자였거든
"딜도? 그게 바로 그 검의 이름인가?"
이프새는 에고소드의 차가우면서도 시크한 목소리에 가슴 설렘을 느끼며 조심스레 물었다. 역시 목소리 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이었다. 딜도!
-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 이름은 슈나이저입니다. 또는 싱내(Singnae) 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딱... 딱히 신경 쓰는건 아니지만 저는 제 이름을 불러주는걸 더 좋아합니다.
빛의 안개가 걷혔다. 이프새는 자신의 오른손에 쥐어진 칼날을 바라보며 당장 축딸이라도 치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와우 만렙 찍고 레이드 백날 뛰어봤자 절대 못 먹는 템을 쳐먹었으니까 존나 기쁜게 당연하지
"좋아, 이제부터 네 이름은 딜도 슈나이저로 정했다! 이제부터 날 주인님이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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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본격 고딕힙합 멜로딕스피드소울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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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