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곳은 그냥 차들만 지나가는 도로였다.
"분명 마지막 냄새가 있던 곳은 여기... 그것도 불과 몇초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 실수했나?"
꽤나 단순한 성격 탓인지 금세 포기하고 군인들을 데리고 철수했다.
"으으읍...!"
"좀 가만있어"
"이거 좀 놔봐!"
랑트는 낯선 사람의 손을 뿌리쳤다. GMO-37과 만나기 불과 몇초 전 어딘가에서 나타난 수상한
사람에게 이상한 통로로 끌려갔다.
"당신 누구야?"
"일단 조금 더 들어가서 얘기하자, 얼마 남지 않았어"
랑트는 수상한 사람의 말을 듣고 일단 들어가기로 했다. 통로에는 틈틈이 형광등이 있었다.
잠시 후, 어느 문 앞에 도착했다. 수상한 사람은 그 문 옆의 패드에 카드를 꺼내 부착시켰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 카드를 들고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따라 랑트로 들어갔다.
그 방에는 여러 모니터와 여러 개의 문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리고 한 남자.
"GMO-0을 데리고 왔습니다."
"니가 GMO-0인가 보군"
"뭐가 어떻게 된건지 설명 좀 해주실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널 살린거다."
"무슨 소리지?"
랑트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니 뒤에 저 모니터들을 봐라. 니가 걸어왔던 거리도 저 모니터에 보이지, GMO-37이 냄새로
널 찾았고 우리는 간발의 차이로 널 구한거야"
"냄새로 날 찾았다니...? 냄새로 날 찾았다면 여기 있다는 것도 들키는거잖아"
"첫번째 입구에서 냄새는 완전히 차단됬어. 적어도 GMO-37이 냄새를 맡는다고 해도 놈이 가는 곳은
그냥 콘크리트 벽일 뿐이야"
"GMO-37? 아까 날 GMO-0이라고 부르던데 무슨 소리지?"
"GMO는 유전자 공학으로 재탄생한 것을 말한다. 그 제작 순서에 따라 번호가 매겨지는데 너는 그 중
0, 최초의 GMO이다."
"무슨 소리야...?"
"얘기를 하면 길어지니까 일단 좀 쉬도록 해, 많이 피곤할 테니까"
"안내해주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 사람을 따라서 어느 통로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옆의 문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침실이였다.
"일단 좀 쉬도록 해"
"어..."
'머리가 복잡해... 일단 쉬고 보자... 한숨 잔 후에 자세한 얘기를 들으면 좀 정리가 되겠지'
그 사람은 랑트를 침실로 보내고 다시 돌아왔다.
"위트니, 어때? 잠들었어?"
"피곤했던지 거의 눕자마자 뻗어버리더라고요. 하핫"
"그나저나 계산 착오야... 놈들이 GMO-0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놈들은 만일을 대비해
GMO의 사용을 최소화 시키고 있었어. 하지만 사용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긴급했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왜 그렇게 GMO-0에게 집착하는 거죠? 제가 알기론 GMO-0은 실패해서 먼 바다의 쓰레기 섬에
버려졌다고 들었는데..."
"그건 GMO-0이 일어나면 같이 말해주도록 하지. 너도 일단 자는게 어때?"
"예,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위트니는 먼저 침실로 향했다.
남아있던 남자는 한참동안이나 유심히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GMO-0을 데리고 가기 위해서 필사의 노력을 다 할줄 알았더니... 한번 실패하니 그만인건가?
너희가 압도적으로 불리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무슨 생각이냐... 버스켄'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남자는 전화를 받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일단 한숨 자도록 할까"
남자도 침실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하루가 지나고 랑트와 위트니가 중앙 사령실로 모였다.
"아, 아직 내 소개를 안했었군? 내 이름은 비스라고 한다. 그리고 널 잡아왔던 여자는 위트니
GMO이지...
"나도 GMO라고 했었지...? 아, 어제 하려던 얘기를 마저 해줘"
"그래, 처음 놈들이 시도한 GMO는 압도적인 힘을 가져서 자신들의 야망을 이루게 해 줄 수 있는
GMO였다. 그게 바로 너 GMO-0이다. 하지만 그들의 욕심은 지나친 나머지 모든 것을 압도적으로
지나치게 넣어버렸지, 그리고 온갖 강화 약품을 투여했다. 당연한 것이지만 인간의 몸으로 그것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 해. 그 실험이 끝난지 2시간 후에 넌 사망했다. 적어도 그때는 사망한 줄 알았
지. 심장이 뛰지 않았거든... 그래서 널 멀리 쓰레기 섬에 버리고 온거다.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됬거든. 유전자가 조작되어 자신들보다 강한 괴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 잘 아는거지?"
"내가 처음에는 그 연구에 동참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에 그 실험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빠져나왔지... 아직 얘기가 끝나지 않았어 니가 죽었다는 것은 분명한 착각이였다.
그 증거로 니가 지금 여기서 내 얘기를 듣고 있잖아?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이야... 너
의 몸이 그것을 없애지 않고 동화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의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거다.
그리고 넌 적응에 성공한거지. 현존하는 최강의 GMO이다."
"그럼 어제 놈들이 날 잡아서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한건가?"
"딱히 편으로 만들려고 했다고는 볼 수 없어. 니가 자러 드간지 30분 쯤 후에 부하에게서 연락이
왔다. GMO-999가 제작되고 있다더군. 너와 필적할 많은 양의 힘을 넣었다고 한다. 놈들이 그 때 니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챈거야... 물론 적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GMO의 제작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갔어. 적응기간도 상당히 줄었을거다. GMO-999가 만들어지면 유일하게 필적되는 상대가 너다.
아마 너를 잡으려 한 것이 아니라 죽이려고 한 것이 목적이였겠지"
"..."
"넌 이미 저쪽의 표적이 되었어. 앞으로 우리와 함께 움직이도록 하지"
"인원은 이게 다야? 저쪽은 훨씬 많을거 아니야..."
"저쪽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다면 우리는 여러 곳으로 분산되어 있지, 내가 그 기지를 빠져
나올 때 나를 따르던 군인들을 모두 데리고 나왔거든"
"그럼 이제 어떻게 할건데?"
"GMO-999가 완성되기 전에 먼저 공격하도록 한다. 저쪽에 GMO가 널려있기 때문에 그냥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었어. 하지만 이제 니가 있으니까 문제 없다."
"나를 너무 과대평가 하는거 아니야? 나도 아직 날 잘 모르겠는데..."
"넌 몰라도 너의 몸은 알거야. 위트니, 모든 부하들에게 일주일 후 다른 명령이 있기 전까지
모든 무장을 마치고 3번 통로로 오라고 해 줘"
"알겠습니다."
그 시각, 세계유전공학 협회에서는 회의가 열렸다.
"GMO-999의 탄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 정보가 새어나간 것 같더군... 어떻게 된거냐!"
버스켄 장군이 테이블을 내려 치며 소리질렀다.
"비스의 짓이겠죠. 이 곳에서 GMO-999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으니 자신들에게 승산이
없어질 것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곳을 치러 올겁니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말했다.
"GMO-0의 행방은?"
"3번 부대가 놓쳤다고 합니다. GMO-37의 말로는 어느 곳에서 냄새가 완전히 끊겼다고 합니다."
"냄새가 끊겼다고?"
"예"
"이상하군... 다른 부하를 시켜서 냄새가 끊겼다는 자리에 다시 가보라고 해"
"알겠습니다."
"반트의 말대로 GMO-999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 곳을 치러 올 것이다. GMO가 없는 그들
에게는 승산이 없겠지만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방어 태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예!"
그들은 아직 랑트가 비스의 편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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