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인가? 이곳은 어디인가?
길바닥에 있어야 할 내가 왜 딱 봐도 고급스러운 보드라운 오리털로 만든, 에이스도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명품 침대 위에 누워 있는건가?
‘아 근데 진짜 이 침대 좀 짱인 듯. 헐. 설마 이게 바로 소문으로 듣던 미스릴로 만든 스프링에다가 100년에 한 번 나온다는 희귀의 오리 도날드의 털로 만든 침대인가?
게다가 침대의 나무 장식. 보통 나무가 아니야 말로만 듣던 피노키오의 나무로 만든 목재장식일거야. 여튼 느낌은 정말 좋군.'
난 한참을 침대에서 뒹굴다가 갑자기 생각이 어젯 밤 일이 떠올랐다.
분명 나는 어떤 소녀에게 목숨을 구원받기는 개뿔 무진장 쳐 맞앚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몸 곳곳에서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평소에 뼈가 걸리고 유난히 아픈 곳만 찔러서 그런지 좀 아프긴 해도 시원하네. 설마 그 소녀는 말로만 듣던 무료 안마사인가?”
무료 안마사.
가끔 대륙에서 소문이 나긴 났다.
귀족이든 평민이든 구분 안하고 어려워 보이는 사람이 보이면 자신이 최대한 도와주는 데 그 도움이 바로 안마이다.
사람들은 그냥 도움 줄거면 돈 되는거나 주지 뭣하러 안마나 해주냐고 불만이 담긴 소문이 돌자 안마사가 마을마다 광장 소식지에다
한 마디 적어놓았다.
‘몸이라도 멀쩡해야 노동해서 돈 벌지. 노력해서 돈벌어야지 어딜 공짜로 쳐 먹을려고 그래?’
덕분에 안마사는 한 동안 욕을 먹었지만 안마 효과만큼은 정말 일품이였기에 그새 잠잠해지고 사람들은 다시 은근히 안마사의 손길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뭐 이런 소문이지만 어젯 밤 그 소녀는 일단 안마사는 아닐 것 같았다. 보통 안마는 손으로 하지 특별하면 발이나 침으로 하고. 근데 빗자루로 안마하는 건 듣고 보지도 못했기에 안마사는 아닐거라고 판단했다.
‘그럼 대체....... 아 근데 내가 왜 여기 와 있지?’
분명 자신은 계속 맞다가 그만 정신 줄을 놓아버렸는데 아마 그 소녀가 미안해서 인지 여기까지 데려다 줬나보다.
난 잠시 소녀가 왜 자신을 때렸는지에 대한 의문은 접고, 에이스도 한 수 접어두는 이 명품 침대에 눕혀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난 다시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며 침대위의 포근한 오리털 이불의 느낌을 즐기다 시간이 지나자 느낌이 가라앉아 베개를 안고 뒹굴 거려보기로 했다.
베개를 들어보니 밑에 메모지 한 장이 펄럭거렸다.
[병신.]
“헐?”
난 뭐 이런 메모가 다 있는지 어리 둥절 하며 대충 다른 베개 밑에 쑤셔 넣을려고 하는데 갑자기 메모지의 글이 사라지고 다시 다른 글이 나타났다.
[이거 마법임.ㅋ]
“우왕.”
난 놀라웠다. 마법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어젯 밤이 처음이지만 그건 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기에 대충 생략하고 난 메모지를 만지작 거리며 마법의 신기함을 느끼고 있었다. 다시 메모지의 글씨가 바뀌었다.
[촌스럽게 감탄하지 말고 당장 1층으로 내려와.]
난 계속 '우왕 굿' 을 연발하면서 메모지를 만지작 거리다가 웬지 이러고 있으면 맞을까봐 얼른 침대를 정리한 후,
메모지는 주머니에 쑤셔넣고 1층으로 내려갔다.
[임시저장. 아 졸려. 밤새고 겜하다가 삘받아서 글 쓰니까 아오.] |
천화
에스와이엔젤
시원한파스
らき☆す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