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세계는 단 한명의 마왕에게 복종하고 있다. 그 자의 이름도.. 얼굴도 아무것도 알지못한 채로 복종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가진 마계의 돌 때문이다.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그가 가진 마계의 돌은
다른 사람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그를 물리칠 유일한 희망은 전설의 성지 아나트리샤이다. 그 이유는 아나트리샤의 전설 때문이다.
그 성지에 도착한 자는 마왕과 필적할만한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생존만을 원치않고 생활을 원하는 한명의 남자가 마왕을 물리치고 오겠다고 말하고 마을을 나섰다.
마을사람들은 그 남자를 막고 싶었지만 막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한 격려를 해주었다. 그들도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1화]
"슬슬.. 다음 마을에 도착할 때가 됬는데.."
"음..."
내 이름은 성진, 겉으로는 환하게 웃고 지내고 있지만 밤이 되면 사람들의 슬픈 목소리가 그치지 않는
비밀의 마을 헤르빈에 살던 건장한 남자이다. 그들을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마왕을 죽이기 위해 여행을 떠난지도 어연 10일 째 미리 가져온 식량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슬슬 식량도 떨어지고.. 빨리 다른 마을을 찾아야 한다.
마을 분이 준 지도를 가지고 다음 마을을 향해 가고 있지만 아무리 가도 마을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나무들 뿐.. 얼마나 더 걸은 것일까? 한참을 걸어서야 이정표가 보였다.
마을까지 10km 정도 남았다고 적혀있었다. 뭐 여태까지 걸어온 것에 비하면 얼마 되진 않았지만
날도 어두워지고 일단 하룻밤 쉴수 있는 곳을 찾기로 했다.
일단 마을을 향해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때 마침 나무에 둘러쌓여 있고 중앙이 넓은
안락한 곳을 찾았다.
내 마계의 돌을 주머니에 넣어 놓고 숙면을 취했다. 벌레들이 얼굴을 기어다니고 시끄러운 동물들의
울음소리도 이제 견딜만 해졌다. 적응하기 싫어도 어느정도 노숙을 하니 뭐 나름대로 내성이 생겼
다고나 할까?
견디기만 했지 그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기를 몇 시간 지칠대로 지치자 서서히 잠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나를 나뭇가지로 찔렀다. 아직 잠이 덜깬 상태라
반응만 살짝 살짝 보였다. 근데 그게 재미있는지 계속 해서 나를 나뭇가지로 찌르기 시작했다.
짜증이 나서 일어나보니 한 어린 소녀가 신기하다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오빠? 여기서 뭐해??"
"하아아아아암.."
"쿡"
"케-엑.."
성진이가 하품을 하자 어린 소녀가 모쌉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 찔렀다. 성진이는 나무를 잡고 괴로워
했다.
"뭐하는거야!!?"
"그냥 심심해서 헤헷"
어린 소녀는 즐거운 듯 해맑게 웃었다. 저런 웃음을 본게 얼마만일까.. 오로지 슬픔만으로 가득해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우울해지는 그런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웃음은 아니였다.
"그나저나 넌 여기서 뭐해? 여긴 마을에서도 꽤나 떨어져있는데.."
"사..사실은.. 흑.. 길을 잃었쪄.."
뭐 가장 평범한 이유였다. 어차피 마을에 가야하니까 얘도 데려다주고 그 댓가로 뭐좀 얻어내고 히힛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려야 겠다는 마음으로 어린 소녀를 데리고 마을로 가는 길을 같이 거닐었다.
"그런데 오빠는 어디서 왔어?"
"헤르빈이라고 들어 봤어?"
"응 비밀로만 가득하데 거기를 지나갈려고 하면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나봐"
"그 마을도 예전엔 참 즐거웠던 곳이였는데... 참 좋은 분들만 있고.."
막상 생각하려니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동안 침묵으로 소녀와 같이 마을을 향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멀리서 마을이 보였다.
마을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그 소녀의 어머니가 소녀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소녀를 데려다주니
고마워서 어쩔줄 몰라했다.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저기.. 그럼 먹을 것좀 조금 얻을 수 있을까요?"
"네 얼마든지요."
"따라오세요. 저희집이 바로 이 근처랍니다."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를 따라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가니 맛있는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혹시 모자랄까봐 한개 더 만들어 놨었는데 다행이네요."
"잘 먹겠습니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맛있는 밥이었을까.. 어쩔땐 입가심으로 나무 열매를 따먹고.. 가진 것이라고는
빵 같은 것 뿐이었으니..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지만 맛있진 않았다. 정말 맛있는 밥이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당연한 질문을 해왔다.
"저기 그런데? 여행자 이신 것 같은데 여행하시는 이유라도 있나요?"
"네 마왕을 죽이기 위해 성지 아나트리샤를 찾아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내 말을 듣자마자 눈빛이 싸늘하게 바뀌었다. 티 안내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마왕을 죽인다고 여행을 하는 자를 도와준 것이니까.. 혹시나 위험
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알고 있었다. 내 목표가 그런 이상 나를 반겨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
는 것을.. 각오는 하고 있었다. 감사의 표시를 한 후 약간의 음식을 받고 그 집을 나왔다.
그리고 본격적인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아나트리샤에 관해서 물어가며 위치를
알아내려 해봤지만 전설에나 나오는 성지.. 있는지도 불확실하고 들어오는 정보가 없었다.
"아나트리샤에 관해서 무엇이 알고 싶은거지?"
온몸에 갈색 망토를 걸친 한 남성이 질문을 해왔다. 물론 나의 대답은 그것에 관한 모든 것이었다.
나의 대답을 듣자 그 남자의 입에는 자그마한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썩 반가운 미소는 아니었다.
어딘가 굉장히 기분나쁜 미소였다.
"저기 산이 보이나?"
그 남자가 가르킨 곳에는 꽤나 높은 산이 있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하나의 정보를 제공했다.
"그 산의 꼭대기에 한 노인이 들어가 살고있지 정확히 말하면 쫓겨났기 때문에 갈 곳이 없어 저곳에
사는거야"
"쫓겨나다뇨?"
"어느 날 이 마을에 들어와 자신이 성지 아나트리샤에 갔다 온 적이 있다고 말하더군
뭐 전설이니 만큼 쉽사리 믿어줄리가 없겠지 그 노인은 자신을 믿어줄 때까지 말을 반복했어
참지 못한 주민들이 그를 내쫓았지 아직 살아있는진 모르겠지만 한번 가보는게 어떨까?"
그의 말을 듣고 산을 올랐다. 꽤나 높은 산이라 오늘 중에 도착은 어쩌면 힘들지도 몰랐다.
몇시간이나 올라간 것일까.. 몸은 지칠대로 지쳐있었고 날은 어두워져만 갔다.
조금 쉬었다 갈려고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위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주세요!"
여자의 목소리였다. 성진이는 재빨리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 곳에는 산적으로 보이는 남자 5명이
여자를 붙잡고 있었다. 성진이는 주머니에 넣어뒀던 마계의 돌을 쥐고 산적들에게 다가갔다.
"이봐 여자를 놔줘!"
"뭐야? 네놈은?"
"방해하면 너도 가만두지 않겠다."
성진이가 손에 들고 있던 마계의 돌이 붉은 빛을 뿜어내는 검으로 변했다. 칼을 든채로 다시 한번
여자를 놓으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적들은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깔보는 것 같았다.
"호오? 검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까 검계 마계의 돌인건가? 붉은 빛이라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겠어"
"뺏을 수 있다면 한번 뺏어 봐"
산적이 여자를 멀리 내팽겨쳐버렸다. 그리고 일제히 성진이를 포위했다.
5명의 산적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일단 5명의 공격을 막는 것은 어려우니까 한쪽으로 파고들었다.
산적 4명이 성진이를 노리고 있을 때 나머지 한명은 그냥 멍하니 서있었다. 붉은 빛을 뿜어내는 검의
칼 끝에서는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산적 한명은 그대로 쓰러졌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 거기 별볼일 없는 산적들아 잘 들어 지금 도망칠 시간을 주도록 하지
내 검은 말이야? 피를 머금으면 겉잡을 수 없어진다고.. 아까 검계 붉은빛이라고 하는 걸 보니
알고 있겠지?"
"칫? 네놈 다음에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
나머지 산적들이 쓰러진 산적 한명을 끌고 도망쳤다.
난 검을 다시 돌의 형태로 돌려놓고 주머니에 넣었다.
아까 산적들에게 붙잡혀져 있는 여자는 어느세 내 뒤에 숨어 있었다.
"넌 내 생명의 은인이야!"
"....."
갑자기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니까 쑥스러워졌다.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여자와 대화해 보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일까? 왠지 두근두근 거렸다.
"어서 마을로 돌아가"
"뭔가 보답을 하고 싶은데.."
"그럼 내 부탁을 들어줄레?"
"응"
"무사히 마을에 도착하라고"
여자는 내 말을 듣고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산을 내려갔다. 그런데 산에는 왜 올라왔던 것일까?
이제 긴장만 풀면 바로 잠이 들어버릴 것 같았다. 아까 쉬던 나무에 기대어 하룻밤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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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쌉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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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