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추위가 묻어나는 날씨였다. 숨이라도 쉬면 입김이 흘러나오고, 푸르른 야월 속에서 귀신이라고 튀어나올 것 같은 날이였다.
“호르리큰? 뭐 하는 녀석들인가?”
‘그건 저도 잘... 단지 이 분쟁에 개입을 했다는 것 뿐입니다.’
이상한 전개였다. 기전건 황제와 백성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렢오데군의 개입으로 후타나리와 또르르차 가문의 대립을 무력적으로라도, 완벽히 매듭지을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렢오데군은 서방국에서 출전된 병사이기 때문에 병력과 무기, 기술등에서 모두 우위였다.
그러나 호르리큰 가문의 개입으로 어쩌면 폰 후타나리 워르야, 또르르차, 호르리큰 가문이 연합을 맺고 렢오데군과 대립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렢오데군의 원수라고도 할 수 있는 알렉산드르 마르결은 상황이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점점 오만해지고 있었다.
“괜찮다. 하찮은 세 가문 정도는 충분히 짓밟아버릴수 있다.”
“하...하지만 그 세 가문은 이 나라 안에서도 왕가를 걸고 다투는 강한 자들입니다. 우리가 질 지도 모릅...”
“닥쳐라! 우리는 모두 세 가문보다 우세하다. 목숨 걸고 싸울 준비나 해.”
‥
‘호르리큰 가문이 개입했습니다. 저희 렢오데군이 세 가문을 모두 뿌리뽑고 왕가를 지킬 것이니, 염려 마십시오.’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렢오데군은 왕가를 지키러 온 것이 아니라 왕가를 뺏고 나라를 침략하러 온 것 같았다. 일전에 도장을 찍은 조약이라는 명명으로, 천황과 조약이 아닌 거의 협박을 하고 있었다. 왕가의 병사들은 물론 기병까지 왕가를 노리는 가문들을 뿌리뽑는다는 빌미로 모두 가져갔다.
그렇게 싸울 준비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다. 렢오데군은 후타나리 가문의 생가로 향했고, 끝없어 보이는 줄을 지어 진군하는 렢오데군의 병사들의 입가에는, 오만한 웃음 뿐이였다.
그러나 또한번 상황이 이상했다.
‘... 우리의 예상이 틀린 건가? 이게 무슨 일인가?’
후타나리 가문의 생가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실 귀족가 한복판에서 전투를 한다는 것도 이상한 것이지만, 렢오데군은 전투를 하려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협박으로 강제 동맹 조약을 맺고 같이 호르리큰과 또르르차 가문을 쳐부수러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세 가문은 모두 평야에서 서로를 찌르고 죽이며 전투를 하고 있었다. 세 가문은 모두 연합도 아니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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