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날..
길가 포장마차 들이 투둑투둑 빗방울소리를 내며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어묵과 지글지글 소리를내며 익어가는 조개구이들..
그러나 돈이 없는 자에겐 그저 슈퍼에들어가서 새우깡한봉지 소주한병이 유일한 낙이다.
물론 저대로 먹으면 그냥 빈속에 소주마시는거나 다를바없다. 마셔보라
그럼 느낄수있을테다 짜릿짜릿한 알콜 기운이 새우깡따위는 무시해버린체 식도를
뜨겁게 달구고 위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그런 느낌을 왜 지금에서야 깨닫고 혼자서 이렇게 우울하게 있는것일까?
어느 모 RPG게임유저중 한명인 '소주'라는 아이디를 가진 전사직업의 한유저..
오늘도 그는 그의 소울메이트인 '새우깡' 아이디를 가진 유저를 찾아다닌다.
던전도 돌아다녀보고 마을에서 하루종일 새우깡이란 아이디를 가진 유저를 찾는다고
말해보아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왠 또라이가 한명 설치냐는듯 띠거운 눈길로 쳐다보고
갈길을 가버린다.
뚜벅..뚜벅.... 혼자서 고개를 푹숙이고 지나간다
"후..오늘도 찾지못했네 내 님은 어디에 계시나이까~"
그때 갑자기 옆에서 한 마법사 직업을 가진 유저가 다가왓다
"저기 죄송한데 새우깡이란 아이디 찾는분 맞으세요?"
그때 소주라는 유저는 깜짝 놀라 대답했다
"네..제가 그 '새우깡'아이디를 찾는 사람인데요..?"
그러자 그 마법사 유저는 활짝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새우깡이에요 ^^"
소주라는 유저는 정말 놀라지 않을수없었다. 잊은 줄만 알았던 그녀가..나에게 다가왔다.
3년 전이였을까? 우린 정말 지겹도록 사랑을 했었지
사랑? 과연 그게 사랑이였을까? 지겹도록 싸우고 다투고 짜증내고..
차마 그 추억들을 하나하나 되살려보노라면 좋은 기억들은 찾을래야 찾을수가없었지만
단하나..나의 온몸을 전율로 감동시킨 기억은 하나있지..그녀가 나에게 맨처음
귀에다가 속삭여 주었을때..
'사..랑해' 그한마디...
그땐 정말 우린 떨어질수없는 운명의 실로 연결된 연인이였다 생각했었지
그런데.. 어째 날이 가면 갈수록 그녀는 나에게 무신경해지고.. 짜증만내고..싸우기만
맨날 싸우고 이렇게 지낼바에 차라리 헤어지자고 하자는 말이 나올 만큼 싫어졌을까?
그건 바로 소주..새우깡..
생각만 해도 짜증이 팍팍 솟는 그 단어들.. 그 단어가 내가제일 좋아하는 게임의
닉네임이 된다고는 생각도못했었지 한창 pc방에서 연인끼리 게임닉네임을 맞추고
같이 즐겁게 나란히 게임을 즐기던때..그때를 한창 생각해보면 그래 좋은기억이 하나더
있긴 있었구나, 같이 게임할때.. 서로 파티를 맺고 사냥을하고 퀘스트를깨고..
게임이란 존재가 나에겐 무척이나 고맙고 중요한 수단이 되어버렸었지 그리고 난
이렇게생각했었지 '언젠간..내가 스스로 그녀를 위해 가장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그녀에게 선물해주겠어' 라고 말이다...
끝내 그녀를 위한 게임은 만들어질수 없었다. 그녀를 위해 게임을 만들던때 그녀는 내마음을
알아주지못한체 매일 같이 야근하고 힘든 회사일을 하는 날 이해해주지 못한체
그저 자주 볼수없다는 이유만으로 날 떠났으니까.. 그러나 그런 기억도 잠시
어느순간 난 한국에 손꼽히는 게임개발업체인 N회사에서 온라인게임 랭킹 1~2위를
다투는 게임개발부서의 팀장이 되었고... 연봉이 7천만원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왜 연봉이 오를 수록 그녀에 대한 생각이 사라질줄만 알았건만
더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그녀를 생각하며 만든 이 게임이 그 사람에게 보여줄수
없다는 생각때문인걸까? 그래서 난 생각했다..그녀와 단둘이 공원 벤치에앉아
둘이서 소주1병씩..그리고 새우깡1봉지를 사이에두고 나란히 사랑을 속삭이던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나의 게임에 '소주' 라는 닉네임으로 만들기로..
하지만 역시나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1,2위를 다투는 곳에서 '소주'라는 닉네임은
이미 만들어져있었다. 그래서 난 생각해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녀를 찾을수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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