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과 2번과 3번과 5번, 이렇게 4명이 죽었다.
내가 사람을 죽였다. 내가 적은 사람은 지금 저 잠긴 문 밖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있다.
감독선생은 손잡이를 잡은 상태로 손이 잘려나갔다.
애들은 모두 소리지르며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난 그냥 자리에 앉아 있다.
저들과 같이 놀라야할까? 나 조차도 내 태연함에 놀랐다.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난 그저 문자로 게임을 한 것 뿐이다.
나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
다시 내 차례, 이제 한명만 더 죽이면 시민들은 이 게임을 알아챈다.
4번의 정보를 다시 보았다. 이름은 이창훈, 이 학교에 들어온 뒤로 친구를 단 한명도 사귀지
못했다.
얘가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는다는건 좀 이상하다. 그것도 연속으로 말이다.
그럼 얘가 의사이고 자기 자신을 계속해서 보호한거라면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그럼 4번은 계속 자기 자신을 보호할테니까, 6번과 7번을 적었다.
같은 현상, 다시 사라진 아이들, 분명 그들도 저 문 밖에서 피를 흘리고 있을 것이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학습실 전체가 휴대폰 진동소리로 가득 찼다. 그리고 나에게도 온 문자,
'5명 이상이 살해되었으니, 이제 20분에 한번씩 시민들은 당신을 찾으려고 회의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하시면 됩니다.'
아무 말도 없이 모두들 일제히 학습실의 중간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에게는 어떤 문자가 전송된 것일까?
"난 솔직히 지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가..."
"이건 마피아게임이야. 우린 시민이고 이 중에 한명이 마피아고 세명이 경찰, 한명이
의사야, 그리고 우린 지금 시민이야. 우리가 살기 위해선 마피아를 잡아야해.
그리고 이건 그걸 위한 회의시간이고 말이야. 맞지?"
게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아이, 그 아이는 나를 보며 '맞지?'라고 했다.
나를 보며? 왠지 저 녀석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다. 저 녀석을 죽일까?
그래 저 녀석을 죽이자. 근데 저 녀석이 몇번이지? 어느 자리에 앉는지 알아야
번호를 적을텐데... 잠깐, 만약 저 녀석이 일부러 나를 떠보는거면 어떻게 하지?
나를 의심되는 사람으로 지목해놓고... 일부러 노리는거야. 아냐 그럼 저녀석은 죽고
내가 발각되는건데, 그렇게 대담할리가 없어.
게임의 규칙을 안 애들은, 하나 둘씩 자기가 의심되는 애들을 말했다.
서로 아는 애들끼리는 그럴리가 없다며, 서로를 보호한다. 그럼 당연히 아는 애가 없는 아이가
지목되기 마련, 조용히 공부만 했던 어느 아이가 지목을 받았다. 이대로라면 내가 지목 받는 것도
얼마 안남았다. 잠깐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35분에 2명, 45분에 1명, 55분에 1명,
지금이 7시 58분 정도니까, 자습이 끝나는 11시까지 앞으로 약 3시간, 뭐야..
내가 거의 승산이 없는 게임이잖아? 난 시민을 엄청 죽여야 되는데... 3시간이면 180분,
10분에 2명씩, 36명을 죽일 수 있다. 말도 안돼, 내가 발각 안되고 꾸준히 죽여도
다 못죽인다는 거잖아? 난 지금까지 1번, 2번, 3번, 5번, 6번, 7번을 죽였다.
날 제외하고 59명중, 6명을 죽였으니 53명. 꾸준히 죽이도 17명이 남는다.
그런데 회의하는 애들 중에, 내가 아는 2명이 보이질 않는다...
설마? 내가 죽인건가?
"얘들아, 형태랑 운민이 못봤어?"
"걔들은 아까 전에 사라졌어..."
뭐? 내가 걔들을 죽였다고...? 분명 누군지 모르고 적긴 했지만, 말도 안돼. 그럴리가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쟤라니까"
내가 옆에 있는 애들과 얘기할 동안, 죽을 사람이 정해진 듯 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다시 울려퍼진 진동소리, 나에게도 왔다.
'당신들이 죽이기로 한 사람을 문 앞으로 데려오세요'
지목 받은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도 상관하지 않았다.
울고 있으니 아무리봐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만약 쟤가 잡혀가지 않으면 자신이 지목될 수
있다. 그러니 모두 우는 애를 끌고 갔다. 발목을 잡는 그 아이를 뿌리치고 문에 뒀다.
그리고 불이 꺼지더니 그 애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불이 켜졌을 때, 우리가 본 광경은
문 뒤가 아닌, 우리 학습실 안에서 피를 흘리면서 의식은 조금 남은 채로 무언가를 말하는
그 아이다.
"......나...나는...아니라니까...마피아는...."
그리고 죽어버렸다.
'위이이이이이이잉'
진동 소리,
'여러분들이 저 사람을 죽였습니다. 저 사람은 울면서 자기가 아니라고 했는데, 여러분이 죽인
저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의 피냄새를 맡고, 계속해서 죽어나간 뒤에 당신 밑에까지 다가올
그들의 피를 생각하세요. 회의시간 끝입니다. 자리로 돌아가세요.' |
아이유
나마결
키든
프레데토
모르면쌉쳐
샤나
無無
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