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날카로운 선. 그것이 한개라면 피할수 있을텐데.
한개가 아니였다. 하늘이 보이지 않았다. 아주 길고 가는 선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절망에 빠졌다. 점점 다가온다. 그것들이 내려온다.
나의 몸을 뚫고 내 피를 머금기 위해, 땅을 피로 적시기 위해 그것들은 주저없이 거칠게 내려온다.
이제 바로 코 앞.
이제 바로 눈 앞.
그리고 눈 깜빡이면 이것들은 나의 몸을 꿰뚫겠지.
"멈춰라."
그의 몸을 뚫기 직전인 선들은 거짓말처럼 멈췄다. 세계가 미치기 않는 이상 이 현상은 있을수 없는 일. 말도 안됬다. 누군가가 조종한걸까? 관중들의 위한 퍼포먼스? 아니다.
이곳은 전쟁터.
수만의 인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생긴 일.
"나를 해하러 한 자들에게 돌아가라."
선들은 거짓말처럼 돌아갔다. 세상이 되감기기 시작했다.
다시 하늘이 보였다. 맑은 하늘이 그의 몸을 비추었다.
그리고 죽은 이는 그가 아닌 그를 죽이기 위한 자들이 죽었다.
그가 말했다.
"꿇어라."
중력의 법칙이 무시되었다. 중력이 강화되어 전쟁터의 병사들은 하체가 마비된 듯이 무기력하게
꿇었다.
"사라져라."
그들의 보호하던 갑주
적들을 죽이기 위한 무기가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졌다.
"들어라."
그들은 모든 감각이 차단되었다. 단 하나의 감각은 제외한 채.
그것은 청각.
"오늘 본 것은 잊어라. 그리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돌아가라."
그들은 눈에 초점을 잃은 채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피가 강을 이루고 시체가 산을 이루던 전쟁터가 삽시간만에 고요해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단 한명만 서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바로
"나 란테가 명하니 이 세계의 일부분인 이곳은 본래로 돌아가라. 시간을 거절하라. 과거로 돌아가
본래의 어머님의 품에 안겨라."
피로된 강은 거짓말처럼 맑은 물로.
산을 이루던 시체들은 대지로.
비린내 나는 혈향과 썩은 시체의 향은 봄내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가 손을 들었다.
"다시 시작하라."
멈추던 세상이 되돌아갔다가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
천화
나마결
키든
프레데토
모르면쌉쳐
샤나
無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