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진짜 진지하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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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rabookdo : The Land of Darkness
1. 여행의 시작 2
며칠 후, 장례식을 치룬 이프새는 언덕 위에 세워진 킴통차의 작은 비석 옆에 나란히 앉아 슬픈 표정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킴통차의 갑작스런 죽음, 이프새는 아직도 믿기지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결코 바꿀 수 없었고, 아무리 슬퍼해봤자 죽은 킴통차가 다시 살아돌아올 일이 없으리라는 것을 이프새는 잘 알고 있었다. 다행히도, 킴통차는 이프새에게 길을 알려주며 떠났다. 그것이 이프새에게 남은 단 하나의 위안이었다.
"비밀의 왕국..."
이프새는 유언장의 한 구절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이제 그에게 목표는 두 가지, 하나는 바로 킴통차를 그토록 잔인하게 살해한 강간마를 찾아 똑같은 방법으로 고통을 되돌려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킴통차가 그에게 맡겼다는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킴통차를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 도저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킴통차를 죽였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수수께끼에다 그를 본 사람조차 아무도 없으니 범인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다수의 사람이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정황상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였다. 그렇다면, 킴통차를 그렇게 순식간에 범해버릴 정도의 실력자가 있다는 소리인데 비록 킴통차에게 세상 얘기를 많이 들었더라도 아직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인 이프새로써는 짐작 가는 사람이 없는 게 당연했다.
킴통차가 그에게 맡긴 사명 또한 오리무중이었다. 유언장을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고, 숨겨진 암호 같은 게 없는지 열심히 살펴봤지만 역시 무리였다. '비밀의 왕국' 이란 말이 단서가 될 것 같은 느낌에 마을 사람들에게 수소문 해봤지만 그것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야말로 미궁에 빠진 느낌이었다.
"후..."
이프새는 나지막하게 탄식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직 작은 희망이 하나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브더크 시티의 모사브라는 사람이었다.
킴통차는 유언장에서 그를 찾아가라고 했다. 이프새는 모사브라는 자가 이 모든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줄 사람이라고 직감했다. 어차피 남은 단서는 그가 유일했기 때문에 더 이상 선택할 여지도 없었다.
잠시 후, 이프새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집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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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후, 가볍게 짐을 꾸린 이프새는 다시 언덕 위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봤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집들, 이프새는 그 곳 사람들의 순박한 얼굴 하나하나 똑똑히 기억해낼 수 있었다. 모두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이었고, 가족을 잃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던 인정 많고 착한 사람들이었다.
작별 인사를 하다간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 일부러 몰래 마을을 빠져나왔다. 이제 이프새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종착역이 죽음일지도 모르는 머나먼 여행을 떠나려 하는 이프새의 모습은 이제 어린 소년이 아닌 한 사람의 당당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안녕... 지지 마을. 언젠가 꼭 다시 되돌아오겠엉."
자기 자신에게 다짐하며 이프새는 숨을 깊게 몰아쉬었다. 두려울 것은 없다. 킴통차가 맡긴 사명이라면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꼭 완수하고 말 것이다. 그에게 모든 것을 가르쳤던 스승, 애초부터 그의 말을 따를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었다. 비록 힘이 무엇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평범하지 않은 검, 딜도도 함께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 없이 이제 실행에 옮길 때였다.
이프새는 등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시브더쿠 시티까지 가는 길은 아주 길 것이다.
바야흐로 그의 여행이 시작되려 하고 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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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지하게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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