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는 문을 활짝 열었다. 물을 뱉어내고 있는 샤워기, 벽에 묻은 비누거품, 그리고 열려 있는
창문을 보았다.
"그 사이 도망쳤을리가 없는데...?"
미에가 창문 쪽으로 향했다.
나는 천장에 매달려 간신히 들키지 않았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특별한 힘이 느껴졌다. 매달려 있는데도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미에가 창문 쪽으로 가자 재빨리 내려와 문을 닫았다.
"펑, 펑"
총알이 문을 뚫고 나를 향해 왔다. 재빨리 방으로 들어가 걸려 있는 옷을 입었다. 그런데 탁자 위에
보이는 한 카드, 그 카드에는 세계유전공학 협회 소속 미에라고 적혀 있었다.
"세계유전공학 협회...? 윽..."
갑자기 머리가 띵해왔다. 뭔가 떠오를 것 같지만서도 결국 떠오르지 않았다. 괜히 찝찝해졌다.
하지만 잃어버린 내 기억은 세계유전공학 협회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급한대로 카드까지 챙겨서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왠지 용이하게 쓰일 것 같았다.
"펑, 펑"
위에서 들려오는 총소리, 미에가 창문에서 총을 쏘고 있었다. 재빨리 그 자리를 피했다.
"이런... 놓친건가? 어? 내 카드가 어디갔지...? 설마..."
그 시각, 버스켄 장군의 지휘 하에 과학자들의 키메라 연구가 계속 되고 있었다.
"여보세요."
버스켄 장군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놈은 어떻게 됬지?"
"죄송합니다... 놓쳤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제 카드를 가져간 것 같습니다... 아마 기억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걸 놈이 볼만한 장소에 두면 어떻게 하나!"
"제 방에 들어갈거란건..."
"어서 놈을 찾아서 죽여버려!"
"처음에 죽이러 갔을 때... 놈은 천장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원래의 랑트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거지?"
"혹시 성공한게 아닌..."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고 어서 찾아서 죽여!"
"알겠습니다."
미에는 권총을 들고 랑트를 뒤쫓았다.
"이봐, 메이슨"
"예"
"지금 3부대에게 연락해서 코드명 GMO-37의 사용허가를 내리고 GMO-0을 찾아 죽이라고 해"
"GMO-0이라면... 죽은게"
"랑트... 분명히 죽여서 버렸는데 살아서 탈출했다더군..."
"살아있다고 해도 GMO-0이라면 굳이 다른 GMO들을 사용할 필요가..."
메이슨은 의아한 표정으로 버스켄 장군을 보았다.
"말이 많다. 어서 3부대에게 연락해"
"예!"
'GMO-0을 토대로 만들어진게 다른 GMO야... 우린 GMO-0의 실패를 비율의 오차라고 판단했고
실제로 비율을 낮춰서 실험한 결과 다른 GMO를 탄생 시키는게 성공했지... GMO-0가 실패작이
아니라면... 죽이던가...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해, 적어도 GMO-99가 실패한다면 말이야'
"3번 부대, 여기는 GMO연구소다. GMO-37을 사용하여 GMO-0을 찾아 사살하라는 명령이다."
"알았다. 명령 이행하겠다."
3번 부대는 미에의 집과 불과 500m 정도의 거리 밖에 차이나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건물의 외형은 주변의 여느 건물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내부는 매우 섬세했다.
"GMO-37롬의 배양액을 배출시켜"
'칙, 치이이익'
작은 증기의 분출과 함께 초록색의 배양액이 빠져나갔다. 롬의 유리가 빠지고 한 남자가 걸어나왔
다.
"GMO-37, GMO-0의 냄새를 찾아 사살해라"
"GMO-0의 냄새라는건 뭐지...?"
조금 모자란 부분이 보였다.
"가장 가까운 GMO의 냄새"
"알았다."
"나머지 부대는 무장하고 GMO-37의 뒤를 따르도록"
"예"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GMO-37의 뒤를 따라서 길가로 나섰다. GMO-37은 랑트의 냄새를 맡았는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사거리 쪽으로 달려갔다.
그 무렵, 랑트는 뒤에 아무도 쫓아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계속 걷다보니 사거리에 도착했다.
"냄새가 가까워져 온다."
그들은 랑트가 있는 곳 바로 옆길로 왔다.
"읍!"
GMO-37이 뒤에 따라오던 군인들에게 돌격하라는 신호를 주고는 랑트가 서 있던 곳으로 달려들었다.
"찾았다. GMO-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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