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때는 무한도전을 80번넘게봐야 간다면서 동기들이랑 얘기하며 지내고
이등병땐 걸레질하고 아침부터 잠들때까지 눈치보면서 쉴새없이 월번외우고 군가외우고 온통
외워야하는거 투성이들뿐이여서 하루가 어떻게가는지 모를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일병땐 내 할 일도 많은데 후임들 관리하느라 고참들한테 욕먹으면서 지나가고
물상병땐 이등병때 상병들을 보면 완전 권력의 끝인줄 알았는데 물상병따윈 힘도없고 괜히
짬티좀 내볼려고하다가 상꺾, 상말한테 털리고 그냥 물상병은 아무것도아니구나라는걸 깨달았고
상꺾쯤 되니까 위에 친했던 얼마차이안나는 고참들도 하나둘 다집에가니까 뭔가 아쉽고
병장되니까 이제 위에 아무도없네...
진짜 이등병때부터 나 엄청 갈구던 고참한명은 같이 짬먹고 시간지나니 미운정이들어가지고 서로
죽고못살게 서로 아껴주고 좋아해서 전역했지만 아직도 제일 밖에나와서도 연락많이하게되는
형,동생이 되버렸네
휴가때 복학어떻게 하는지 한번 알아볼려고 학교와보니까 여자동기애들은 다 취업준비에
1~2년씩 사귀는 직장인, 졸업하는 남자친구들 만나고있고 전문대나온 애들은
다 취업해서 일하고있고 난 아직도 마음은 입대할때 20살 1학년1학기 갓 끝낸 대학생같은데
몸은 22살이 되버려있고 내 시간은 멈춘것같은데 바깥세상은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네..
막상 전역할때되가니 온갖생각이 다들고 학교다닐걱정 돈걱정 취업걱정..
진짜 이래서 전역하고나면 군대가 그립다는 사람들이 생기는거구나 싶고
막 침상에 누워잘때 양옆에 친한 고참들, 후임들이랑 얘기하다 잠들고 과자 까먹으면서
티비보다 잠들고 주말엔 족구하고 하라는거만 하면 되는 곳에서 2년동안 살고나니까 적응이
되버려서 이제 내가 직접 뭘 찾아서 할려고하니 잘될까싶기도하고..
결론 : 군대 한마디로 뭐같지만 한번쯤은 다녀와볼만한곳. 그리고 사회나와서 보면
다녀온놈, 안다녀온놈 확실히 멘탈부터가 다른다는걸 뼈져리게 깨달을 수 있는 곳
그리고 추억거리가 엄청나게 많이 생기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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